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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글, 시7

햇빛과 바람,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방법_장시준 어느 날 반가운 지인을 만나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나이 많으신 지인분께서 최근에 경험하신 일이라며 나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방법에 대해서 이전에 생각해 본 경험이 없던 나로서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그 경험을 옮기려 한다. 되도록이면 나의 생각을 넣지 않도록 노력했다. 아들 딸들이 모두 성장하여 떠나고 홀로 있는 집에서 눈을 뜬 어느 아침이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가벼운 몸으로 새벽에 잠을 깼다. 내가 잠에서 깼다는 의식이 들고 눈을 뜨려고 했을 때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 베개를 적시고 있.. 2023. 2. 11.
어떤결심_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가 주어진 하루 만이 전 인생이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 여기에 어떤 해석을 달 수 있을까? 시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2022. 6. 30.
길들여진다는 것_어린 왕자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이야기한다. 내게 넌 아직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아이에 불과해. 하지만 네가 날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하게 되지. 내겐 네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만일 네가 날 길들인다면, 마치 태양이 떠오르듯 내 세상은 환해질 거야. 나는 다른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네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될 거고. 저길 봐!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으니까 밀밭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어. 그건 슬픈 일이지. 그러나 넌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까 네가 날 길들인다면 밀은 금빛이니깐 너를 생각나게 할 거야. 그러면 나는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되겠지.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 2022. 5. 9.
백범 김구 선생님_모든것은 내 자신에 달려 있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2022. 4. 16.
티벳트에서 7년 어차피 해결될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하지 못할 일이라면 걱정해도 소용 없다. 자기 성찰만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 피나는 노력과 수행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니 열심히 일하며 진정한 구원을 찾아야 한다.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이 기쁨에 도달하게 하시고, 고난 없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하시고... ---------------------------- 디벳트에서 7년은 실존 산악인 데이비드 하러가 어린 달라이 라마와 우정을 쌓았던 티벳트에서의 삶에 대한 영화이다. 마지막 대사는 브래드 피트(데이비드 하러)가 티벳트를 떠나게 되었을 때 어린 달라이 라마가 브래드 피트에게 건낸 대사다. 영화 통틀어 가장 좋은 대사라고 생각한다.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기쁨으로 가볍게 한다는 것. 그것이 무엇.. 2022. 4. 10.
Self pity_D.H Lawrence I never saw a wild thing sorry for itself A small bird will drop frozen dead from a bough without ever having felt sorry for itself. --------------------------- 1997년 G.I Jane이라는 영화에서 대사로 나온 D.H. Lawrence 시인의 시이다. 내가 Lawrence시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분 이름의 이니셜이 내 이름과 같기 때문이다. 얼어죽는 새조차도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는다는 구절은 매순간 자기연민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매순간 의연함과 담담함으로 맞설 순 없지만 자연의 그것과 같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 2022. 4. 10.
김연수 산문집_소설가의 일 좋은 글이 있어 인용해 본다.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제대로 해내지 못 했을 때 조차 성장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자. 해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지 우리는 달라져 있을 테니까.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 김연수 작가님의 산문집 "소설가의 일"에 수록된 글이라 한다. 작가님의 글을 직접 읽어 보지 못 했지만 수년 전 라디오에서 나오는 내용을 듣고 인터넷을 검색해 기록해 놨던 것인데, 요즘 이 글의 의미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되어 정리하게 되었다.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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