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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시집
창비시선
내인생 첫번째 시집
홍성에 놀러 갔을 때가 우연히 우리동네 안병은 원장의 생일날 이었다.
나와 봉임씨는 주말을 이용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호젓한 여름날의 하룻 밤을 지낼요량으로 아무런 계획없이 홍성으로 떠났다.
간날이 장날이라 우리동네 안병은 선생님이 그곳에 두 명의 직원과 함께 와있었고, 그날이 생일 날이었다.
저녁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져 갈때 식당으로 자리르 옮겨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민음사 전대표 장은수씨, 그물코 출판사 사장 장은성 대표, 그리고 여성 두명이 동석을 하게 되었다.
잠시 술이 오가고 케익을 밝히는 생일의식이 끝나고, 홍성의 무인 책방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어 자리를 떳을 것이지만 이날은 왠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방인들과 자리를 함께하게 되었다.
맥주를 마시며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내가 생각지도 못하던 문학인의 밤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고,
장은수 대표는 우리 부부에게 시집을 한권씩 주며, 펼쳐서 나오는 곳을 낭독해 보라고 권했다.
이동네 사람들이 노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건네받아 읽게된 시집이 어린 당나귀 곁에서 이다.
43년을 살면서 선생님이 읽어 보라는 시를 제오하곤 한 줄도 읽어 보지 않았던 나인데,
이렇듯 떨리는 긴장감속에서 시를 읽게 된다는 것,
특히 한전도 본적이 없는 사람들 앞에서
어두은 책방의 불빛을 온전히 느끼며 시를 낭독한다는 것, 참으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특히 내 안에서 밀려오는 두려움보다는 시를 읽었을 때 기분이 어떨까라고 상상하며 천천히 그 분위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 나를 보면
내가 아직도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아직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다.
아직 첫번째 시 이외에는 단 한장의 시를 더 읽지 못 했지만 이 시집을 볼때 마다 소년의 감성을 떠올리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곁에 두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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