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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wood working

라왕 합판을 사용한 셀프 인테리어 이야기

by Old Wooden Table 2021. 12. 29.

요즘 라왕 합판을 사용한 가구 제작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유행은 이미 4~5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 요즘이라는 말을 쓰기가 어색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라왕 합판을 사용하여 인테리어를 한 가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라왕 합판이 인테리어 재료로써 대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라왕 합판을 이야기하기 전에 합판에 대해서 정의해 보면 합판은 얇은 나무판을 서로의 결이 서로 수직이 되도록 쌓고 이 사이를 접착제로 붙여 하나의 판으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plywood라고 하며 각각의 겹의 수는 홀수가 되도록 쌓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아래판과 윗판 그리고 중간판으로 구성되는 최소 구성이 홀수 층이기 때문이다.

 

합판은 여러 겹을 겹쳐서 만든 것임으로 휘거나 뒤틀림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접착제로 붙여 만든 것으로 인해 이 틈이 잘 갈라진다는 성질이 있어 자연환경에 노출된 곳에서 사용하면 쉽게 파손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외부 간판용 또는 마무리용으로 합판을 고려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입간판용으로 합판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반드시 스테인 또는 페인트로 마감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가장 좋은 조합은 스테인과 바니쉬 마감이 되어 있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렇게 하더라도 쉽게 색이 바래거나 부서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낭비이며 다른 재질의 입간판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왕 합판의 경우 라왕(Lauan)이라는 목재를 사용해서 만든 합판을 의미한다. 여기서 라왕은 한 가지 나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 지방에서 자라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일컫는 것으로 주로 엷은 노란색과 붉은색을 띠는 밤색 계열의 색을 지닌 나무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즉, 동남아 지역에서 자라는 색이 노랗고 붉은색을 띠는 나무들을 겹겹이 쌓아 만든 합판을 라왕 합판이라 한다. 따라서 라왕 합판을 구매할 때 합판마다 색이 일정치 않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것은 라왕이라는 나무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왕 합판을 사용한다는 것은 합판 자체의 색을 드러낸다기보다는 스테인 작업을 통해 원하는 색으로 마감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라왕 합판을 구매할 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단면(마감면)이 이쁜 것을 찾는 것인데 인테리어나 가구제작 시 합판의 단면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목재상에서 판매하는 것 중 BB/CC 등급의 합판을 사용하면 좋은 면과 단면을 확보할 수 있다. 합판의 등급은 BB등급이 가장 촤상위 등급이며 CC등급이 상위등급이다. 여기서 BB/CC 등급은 BB와 CC등급의 중간 등급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등급으로 BB 등급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등급임을 참고하면 된다. 이밖에도 O/B (Overlay/Better) 등급, OVL (Overlay) 등급 등이 존재하나 BB/CC등급을 사용하면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라왕 BB/CC등급의 17.5mm 합판 1장의 가격이 4만 원에서 4만 4천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위 사진은 라왕 합판으로 시공된 다이닝 스토어 커피 바의 모습이다. 사진에 보는 것과 같이 오른쪽 앞면의 커피 바, 뒷부분의 하단 장, 창틀과 창, 그리고 접시 거치를 위한 수납대 모두 라왕 합판으로 시공되었다. 라왕 합판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종류의 스테인으로 작업하더라도 그 색이 잘 발현된다는 것이다. 위에 시공된 라왕 합판은 BB/CC 등급이며 모두 17.5mm가 사용되었다. 여기서 화면 정면으로 보이는 바의 하단은 자작나무 합판을 덧 대어 나뭇결을 살리는 것으로 시공되었다. (자작 나무 합판은 면이 아주 이쁘며 동일한 색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투명 스테인을 사용해 그 면을 살리는 경우에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가격이 매우 고가임을 기억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라왕 합판의 색은 위와 같이 엷은 노란색을 띠며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여기에 스테인 작업을 하게 되면 원하는 나무 색을 얻을 수 있는데, 스테인이라는 것은 나무에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나뭇결은 그대로 살리면서 나무의 색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첫 번째 사진에 나타난 색을 얻기 위해서 벤자민 무어 사의 수성 스테인을 사용했다. 스테인은 크게 수성과 오일 스테인이 있는데 여기서 수성 스테인을 사용한 이유는 시공 시 냄새가 나지 않으며 라왕 합판에 스테인 작업을 할 경우 수성 스테인이 맑은 느낌의 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성 스테인의 또 다른 특징으로 작업 시 매우 빨리 건조되는 특징이 있어 덧 작업이 필요할 때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밴자민 무어의 수성 스테인은 건조에 30분 그리고 완전 건조에 24시간이 요구된다.

 

라왕 합판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테인 작업의 편리성 때문이다. 보통 목재에 스테인 작업을 하기 위해서 면을 다듬는 일에 매우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이유는 스테인 작업의 성과가 목재 면을 얼마나 균일하게 잘 다듬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스테인 처리를 해야 하는 목재의 면이 넓을 경우 전체면을 균일하면서 부드럽게 다듬어야만 좋은 스테인 처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합판 면처리에 있어 균일하면서 부드럽다는 표현이 매우 추상적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 쉽게 말하면 거친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은 스테인의 흡수 정도가 다르게 된다. 여기서 스테인 흡수가 다르게 되면 색의 진한 정도가 다르게 되고 같은 면에서 어느 쪽은 진하게 되고 어느 쪽은 옅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면이 부드럽다는 것은 목재 표면의 섬유질을 잘 정리한 상태가 되어 고르게 스테인을 먹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면이 거칠다는 것은 목재 표면의 섬유질이 정리가 안된 상태를 의미한다. 목재의 섬유질은 스테인을 흡수하는 역활을 하기 때문에 표면이 거칠다는 것은 더 많은 스테인을 흡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고른 스테인 결과를 얻기 힘든 상태가 된다. 또한 면이 고르지 않으면 여러 번 덧 발라야만 하는 작업 때문에 스테인 작업을 지체 시키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라왕 합판의 경우 생산된 면 자체가 잘 가공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단계의 사포를 사용해서 다듬을 필요 없이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러울 정도로만 다듬어 준다면 훌륭한 스테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320에서 600 grit 정도의 사포로 1회 정도 잘 마무리하면 되는 것을 의미하며 원판 전체를 다듬는데 큰 시간이 요구되지 않는다. 

 

 

위 사진에는 BB/CC등급의 17.5mm 라왕 합판으로 제작 중인 6인용 테이블을 나타냈다. 표면이 엷은 노란색을 띠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완전히 완성돼 모습은 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스테인 작업을 마치기 위해 합판의 표면은 320 grit의 5인치 전동 사포를 사용해서 1회 마감했다. 또한 스테인 작업은 각 부품을 조립하기 전에 따로 분리해서 작업했고 총 3회 스테인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스테인 작업을 정리해 보면:

320 grit 사포로 1회 표면 정리 --> 1차 스테인 작업 --> 건조 30분 --> 600 grit으로 표면 정리 (그냥 쓸어 넘기듯) --> 2차 스테인 작업 --> 건조 30분 --> 3차 스테인 작업 --> 건조 24시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렇듯 라왕 합판으로 작업하는 것이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인테리어나 목공 작업을 하다 보면 자투리 나무가 남게 마련인데 자투리 나무로 트롤리나 입간판을 제작했다. 마찬가지로 라왕 합판을 사용했고 벤자민 무어 사의 수성 스테인으로 마감했다. 트롤리의 경우 손이 닿는 곳이 많기 때문에 160 grit 사포로 손이 닿는 합판 경계 부분만 마감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마감 없이 스테인 작업을 했다. 추가로 초벌 스테인 작업 후 600 grit 사포로 표면 정리하는 것만 수행했고 총 3회 스테인 작업을 수행했다.

 

6인용 테이블과 트롤리 모두 3회 스테인 작업을 했지만 가까운 곳에서 비교해 보면 스테인 마감한 느낌이 6인용 테이블이 훨씬 잘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6인용 테이블을 스테인 작업 전에 320 grit 사포로 표면을 한번 정리했기 때문에 얻어지는 차이가 된다.

 

 

입간판 또한 라왕 합판 짜두리로 만든 것이며 보는 것과 같이 2회 스테인 작업한 것으로 글자를 새긴 후 바니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밖에서 사용 하는 입간판의 경우 햇빛과 습기 그리고 온도 변화에 의해 금방 합판이 부식되게 되는데 스테인 작업을 통해 햇빛과 습기를 일정 수준 차단할 수 있고 바니쉬 도포를 통해 얇은 방수층을 형성하여 좀 더 습기에 강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합판을 이렇게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곳에 사용하는 것을 비추하는데 그 이유는 앞에서 밝힌 것과 같이 합판 사이의 접착력이 온도/습도 변화에 의해 금방 약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경첩과 나무가 피스로 결합되는데 이곳으로 물이 흘러 들어가게 되면 나무가 부풀게 되고 다시 건조되는 반복을 계속하다 보면 금방 혜 지게 된다. 제일 좋은 방법은 피스가 박히는 곳에 실리콘을 마감해 주는 것이 좋은데 그렇게 까지 해주는 입간판 업체를 아직 보지는 못했다. 만약에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구조물이라면 합판보다는 원목을 원목보다는 방수목을 방수목보다는 철재를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작업에 사용된 스테인의 정보는 다음과 같다.

https://www.benjaminmoore.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1 

 

아보코트 반투명 스테인

벤자민무어페인트

www.benjaminmo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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